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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사라져가는 장소와 그곳에 남은 기억의 흔적을 모아 다시 엮는다. 개발로 사라진 골목, 기능을 잃은 건물, 오래된 물건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만 남아 있는 풍경들은 나에게 하나의 ‘시간의 파편’처럼 다가온다. 그 파편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, 감정과 공기, 빛이 스며든 살아 있는 잔여물이다.

한지 콜라주와 영상은 이 파편들을 서로 다른 결로 잇는 나의 ‘애씀‘이다. 한지는 손끝에서 시간의 질감을 품고, 영상은 빛과 소리, 움직임을 불어넣어 그 시간에 다시 호흡하게 한다. 현실과 비현실, 기록과 허구는 그 경계가 흐려지며 하나의 장면으로 녹아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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